현금 잘 버는 기업만 담는 ETF, 3년 성적은?
현금을 잘 버는 기업을 골라 담는 ETF VFLO가 출시 3년을 맞았습니다. S&P 500과 비교한 성적과 투자 전에 알아 둘 점을 정리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현금 잘 버는 기업만 골라 담는 ETF인 VFLO는 출시 3년 동안 AI 랠리 한복판에서도 S&P 500을 근소하게 앞서며 제 몫을 했습니다. 다만 연 20%대 수익은 시장 전체가 강했던 덕이 크고, 담는 종목도 분기마다 크게 바뀝니다. S&P 500을 대신하기보다 함께 담는 보조 도구로 보는 편이 맞습니다.
VictoryShares Free Cash Flow ETF(VFLO)는 2023년 6월 21일 출시돼 이번 6월로 3년을 채웠습니다. 모의 계산이 아니라 실제 성적이 쌓인 만큼, 왜 이렇게 보는지 차례로 짚어 보겠습니다.
한눈에 보기
상품 : VictoryShares Free Cash Flow ETF(VFLO), 2023년 6월 출시
고르는 방식 : 남는 현금이 넉넉한 미국 대형주 50곳, 분기마다 재구성
성적 : 출시 이후 연 21.65%, 같은 기간 S&P 500 연 20.80% (2026년 4월 말)
주의할 점 : 다섯 달 만에 상위 종목이 헬스케어·에너지에서 기술 하드웨어로 바뀜
한 줄 결론 : 제 몫은 했지만, 연 20%대를 기본값으로 보면 안 되는 전략
VFLO는 어떤 기준으로 종목을 고를까?
핵심 잣대는 잉여현금흐름입니다. 회사가 장사로 번 현금에서 공장·설비 투자까지 다 하고 남는 돈이지요. 회계상 이익은 평범해 보여도 현금을 꾸준히 남기는 회사는 저평가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이 전략의 논리입니다.
VFLO가 따르는 지수는 이 논리를 규칙으로 만들었습니다. 미국 대형주 가운데 회사 가치에 비해 앞으로 남길 현금이 많은 75곳을 먼저 고르고, 매출·이익 성장 점수로 다시 걸러 50곳만 남깁니다. 여기서 회사 가치는 시가총액에 빚을 더하고 현금을 뺀 값입니다. 빚이 많은 회사가 싸 보이는 착시를 줄이려는 장치지요.
금융과 부동산 업종은 아예 뺍니다. 은행·보험사나 리츠(부동산에 투자해 임대료 수익을 나눠 주는 회사)는 회계 구조상 잉여현금흐름이 제대로 된 잣대가 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편입할 때 한 종목은 4%, 한 업종은 45%를 넘지 못하게 막고, 분기마다 종목을 다시 짭니다.
출시 후 성적표는 어땠을까?
2023년 6월 출시 이후 2026년 4월 말까지 VFLO의 연환산 수익률(순자산 기준)은 21.65%였습니다. 같은 기간 S&P 500은 20.80%였구요. 연환산 수익률은 여러 해 동안 낸 수익을 1년 평균으로 고친 숫자이고, 순자산 기준은 펀드가 실제로 담은 자산의 가치로 계산했다는 뜻입니다.
1년에 0.9%포인트 정도 차이라 크다고 하긴 어렵습니다. 그래도 앞섰다는 방향이 중요합니다. 시장 전체를 그대로 담는 지수는 따로 고르는 수고 없이도 좋은 성적을 내는 경우가 흔한데, 규칙대로 50곳만 골라 담은 전략이 그 지수에 뒤지지 않았다는 뜻이니까요.
올해만 떼어 봐도 비슷합니다. 4월 말까지 VFLO는 7.16%, S&P 500은 5.70% 올랐습니다. 투자자들의 돈도 몰려서, 운용자산은 6월 22일 기준 75억 달러를 넘었습니다.
불리해 보이던 시장에서 어떻게 버텼을까?
VFLO가 나온 시기는 AI 인프라 기업이 시장을 끌고 간 때였습니다. S&P 500은 2024년 한 해에만 배당 포함 약 25% 올랐습니다. 그 파도 위에서 '현금 잘 버는 회사'는 지루한 선택으로 보이기 쉬웠지요.
그런데도 뒤처지지 않은 건 성장 필터 덕이 커 보입니다. 싸기만 한 종목이 아니라 현금도 남기고 성장도 하는 종목을 고르다 보니, 헬스케어·에너지에 더해 현금 창출력이 좋은 기술주도 자연스럽게 담겼거든요. 'AI가 아니면 안 되는 시장'에서도 다른 기준으로 고른 종목이 버틸 수 있다는 걸 보여 준 셈입니다.
그런데 왜 조심해야 할까?
첫째, 담는 종목이 생각보다 빨리 바뀝니다. 2026년 1월 말 상위 3개 종목은 제약사 머크, 건강보험사 시그나, 석유 회사 셰브론이었습니다. 그런데 6월 초에는 델 테크놀로지스(약 6.3%)와 샌디스크(약 5.9%)가 맨 위로 올라와 있었습니다. 편입 때 4% 상한이 있어도, 그 뒤 주가가 크게 오르면 다음 재구성 전까지 비중이 상한을 넘을 수 있다는 것도 보이구요.
둘째, 금리입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6월 금리를 3.50~3.75%로 동결하며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 뒀고, 유럽중앙은행은 0.25%포인트 올렸습니다. 6월 14일 중동 전쟁 종료 합의로 급한 불은 껐지만 에너지발 물가 부담은 남아 있습니다. 금리가 더 오르면 주식 전반의 가격이 눌릴 수 있습니다.
셋째, 기록이 짧습니다. 3년은 경기 사이클 한 번을 다 보여 주기엔 짧은 기간입니다. 잉여현금흐름 전략은 시기에 따라 잘 맞는 때와 안 맞는 때가 갈리는 전략이고, 지난 3년은 성장 필터와 업종 구성이 잘 맞아떨어진 구간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3년 성적만 보면 'S&P 500 대신 이걸 담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연 20%대 수익은 시장 전체가 강했던 덕이 크고, 앞으로도 매년 이 숫자를 기대하면 실망하기 쉽습니다.
현실적인 쓰임새는 시가총액 순서로 담는 지수 옆에, 다른 기준으로 고른 미국 대형주를 일부 더하는 것입니다. 다만 금융주와 리츠가 빠져 있고 업종이 한쪽으로 45%까지 쏠릴 수 있으니, 분기마다 지금 무엇을 담고 있는지 확인하는 수고는 감수해야 합니다.
앞으로 확인할 것
🔸 분기 재구성 결과 — 델·샌디스크 같은 기술 하드웨어 쏠림이 이어지는지, 다시 헬스케어·에너지로 돌아가는지
🔸 S&P 500과의 격차 — 연 0.9%포인트 앞선 흐름이 시장이 약할 때도 이어지는지
🔸 미국 금리의 다음 방향 — 연방준비제도가 열어 둔 인상 가능성이 실제 인상으로 이어지는지
※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투자 결정 전 전문가 상담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VFLO는 지난 3년간 S&P 500보다 좋은 성과를 냈나요?
근소하게 앞섰습니다. 2023년 6월 출시부터 2026년 4월 말까지 연환산 21.65%(순자산 기준)로, 같은 기간 S&P 500(20.80%)보다 연 0.9%포인트 정도 높았어요. AI 랠리 한복판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의미 있는 결과지요.
잉여현금흐름(FCF) 전략은 AI 랠리에서 왜 뒤처지지 않았나요?
VFLO는 FCF 수익률만 보지 않고 성장 점수로 한 번 더 거르거든요. 그래서 싸기만 한 종목이 아니라 현금도 남기고 성장도 하는 헬스케어·에너지·기술 기업이 섞였고, S&P 500이 2024년 한 해 약 25% 오른 장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았습니다.
2026년에는 FCF 전략이 더 유리해지나요?
단정하긴 어렵습니다. Fed가 6월 동결하며 인상 가능성을 열어 둔 만큼 금리 부담은 남아 있고, 구성 종목도 분기마다 크게 바뀌거든요. 사이클이 언제 바뀌는지는 아무도 모르구요.
VFLO의 주요 보유 종목은 무엇인가요?
분기마다 바뀝니다. 2026년 1월 말에는 머크, 시그나, 셰브론이 상위 3개였는데, 6월 초에는 델 테크놀로지스와 샌디스크가 맨 위였지요. 최신 보유 종목은 운용사 자료에서 확인해 보는 게 좋습니다.
FCF ETF를 사기 전에 무엇을 먼저 생각해야 하나요?
지난 3년의 연 20%대 수익을 기본값으로 보지 않는 것입니다. 시장 전체가 강했던 덕이 크고, 업종 비중이 45%까지 쏠릴 수 있는 구조라 시장 전체와 다르게 움직이는 구간도 생기거든요. 그 차이를 견딜 수 있는지가 이 도구가 포트폴리오에 맞는지를 정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