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ETF로 돈이 몰린다, 성적도 따라올까?

올해 1~5월 전 세계 액티브 ETF에 작년의 두 배 가까운 돈이 들어왔습니다. 어디에 몰렸는지, 성과는 실제로 어땠는지 정리했습니다.

목차
  1. 액티브 ETF는 어떤 상품일까?
  2. 돈은 얼마나, 어디로 몰렸을까?
  3. 그런데 성적은 왜 따로 봐야 할까?
  4. 그래도 돈이 몰리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5. 그래서 어떻게 고르면 좋을까?
  6. 앞으로 확인할 것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액티브 ETF로 돈이 몰리는 건 사실이지만 돈이 몰린다고 성적까지 따라오는 건 아닙니다. 유입액은 투자자들이 얼마나 샀느냐를 보여 줄 뿐, 얼마나 이겼느냐를 보여 주지 않거든요. 그래서 액티브 ETF는 인덱스 ETF를 중심에 두고 일부만 담는 보조 수단으로 보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왜 이렇게 보는지, 돈이 어디로 얼마나 몰렸고 성적표는 어땠는지 차례로 짚어 보겠습니다.

한눈에 보기
몰린 돈 : 1~5월 전 세계 순유입 4,117억 달러, 작년 같은 기간의 거의 두 배
시장 규모 : 5월 말 운용자산 2조 4,900억 달러, 74개월 연속 순유입
쏠림 : 주식형이 앞장섰고, 메모리 반도체 ETF 하나에 한 달 약 80억 달러
성적 : 2025년 미국 대형주 액티브 펀드의 79%가 S&P 500보다 부진
한 줄 결론 : 유행은 분명하지만, 고를 때는 유입액보다 보수와 집중도를 먼저

액티브 ETF는 어떤 상품일까?

ETF는 주식처럼 증권 계좌에서 사고파는 펀드입니다. 그중 흔히 아는 인덱스 ETF는 S&P 500 같은 지수를 그대로 따라 담습니다. 누가 운용하든 담는 종목이 같지요.

액티브 ETF는 다릅니다. 펀드매니저가 직접 판단해서 종목을 넣고 뺍니다. 판단이 맞으면 지수를 앞서고, 틀리면 지수보다 뒤처집니다. 여기에 인덱스보다 비싼 보수, 즉 해마다 떼 가는 운용 수수료만큼 더 뒤처지는 구조구요.

예전에는 이런 운용을 주로 일반 공모펀드로 했습니다. 그걸 하루 종일 거래되는 ETF 형태에 담은 게 액티브 ETF입니다. 상장돼 있으니 사고팔기 쉽고, 미국에서는 펀드보다 세금 면에서 유리한 경우가 많아서 운용사들이 기존 전략을 ETF로 옮기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돈은 얼마나, 어디로 몰렸을까?

ETF 조사기관 ETFGI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 세계 액티브 ETF로 순유입된 돈은 4,117억 달러였습니다. 순유입은 들어온 돈에서 빠져나간 돈을 뺀 금액입니다. 작년 같은 기간 2,205억 달러의 거의 두 배이고, 5월 한 달에만 1,001억 달러가 들어왔지요.

이 상품들에 맡겨진 돈의 총액, 즉 운용자산은 5월 말 2조 4,900억 달러로 연초보다 28.8% 늘었습니다. 순유입은 74개월 연속 이어졌구요. 6년 넘게 한 번도 끊기지 않았으니 반짝 유행이라고 부르기는 어렵습니다.

돈이 간 곳을 보면 성격이 더 잘 보입니다. 1~5월 유입 가운데 주식형이 2,422억 달러, 채권형이 1,367억 달러였습니다. 채권은 원래 액티브 운용이 자리 잡은 분야인데, 올해는 주식 쪽이 더 큰 몫을 가져갔지요.

단일 펀드로는 4월 2일 상장한 Roundhill Memory ETF(DRAM)가 눈에 띕니다. Roundhill은 테마형 ETF를 주로 내는 미국 운용사인데, 이 펀드는 마이크론, SK하이닉스, 삼성전자 같은 메모리 반도체 기업 십수 곳에 집중 투자합니다. 5월 한 달에만 약 80억 달러가 들어왔습니다.

운용사 쪽도 몰려 있습니다. 717개 운용사 가운데 Dimensional(규칙 기반 운용으로 알려진 미국 운용사), JP모건, 블랙록의 iShares 상위 세 곳이 전체 운용자산의 30.4%를 차지합니다.

그런데 성적은 왜 따로 봐야 할까?

여기서부터가 이 글의 핵심입니다. 4,117억 달러는 투자자들이 얼마나 샀느냐의 숫자이지, 펀드매니저들이 얼마나 이겼느냐의 숫자가 아닙니다. 성적표를 펼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첫째, 지수를 이기기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S&P 다우존스 지수가 해마다 내는 SPIVA 보고서는 액티브 펀드가 기준 지수를 이겼는지를 집계하는데, 2025년 한 해 미국 대형주 액티브 펀드의 79%가 S&P 500보다 못한 성과를 냈습니다. 기간을 길게 잡을수록 그 비율은 더 높아지구요. 담는 그릇이 펀드에서 ETF로 바뀌었다고 이 숫자가 저절로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둘째, 보수 차이가 복리로 쌓입니다. DRAM의 보수는 연 0.65%입니다. 뱅가드(Vanguard)의 미국 전체 주식시장 ETF(VTI)는 연 0.03%지요. 성과가 똑같다고 쳐도 20년을 묵히면 이 차이만으로 꽤 큰 격차가 벌어집니다. 액티브 ETF는 그 보수를 넘어서는 성과를 꾸준히 내야 겨우 본전인 셈입니다.

셋째, 돈의 성격이 '운용자의 실력'보다 '뜨거운 주제'에 가깝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펀드 하나에 한 달 80억 달러가 몰렸다는 건, 액티브 ETF 유입 일부가 테마를 사려는 돈이라는 뜻입니다. 테마가 식으면 들어온 속도만큼 빠져나갈 수 있지요.

그래도 돈이 몰리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액티브 ETF를 유행으로만 볼 일은 아닙니다. 선택지가 넓어졌다는 건 분명한 장점이거든요. 예전엔 펀드로만 접근하던 운용 전략을 이제 증권 계좌에서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습니다.

700곳이 넘는 운용사가 뛰어들면서 경쟁이 붙은 것도 투자자에게는 나쁘지 않습니다. 경쟁이 이어지면 보수가 내려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구요.

다만 '액티브'라는 같은 이름 아래 성격이 아주 다른 상품이 함께 묶여 있다는 점은 기억해 두셔야 합니다. 정해진 규칙에 따라 기계적으로 운용하는 펀드도 있고, 한 가지 테마에 몰아 담는 펀드도 있습니다. 이름표는 같아도 속은 제각각이지요.

새로 나온 펀드는 길게 검증된 기록도 없습니다. 몇 달치 성적을 실력이라고 부르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고르면 좋을까?

오래 묻어 둘 돈이라면 중심은 보수가 낮은 인덱스 ETF에 두는 편이 낫다고 봅니다. 앞에서 본 성적표와 보수 차이를 생각하면, 액티브 ETF가 그 자리를 대신하기는 어렵습니다.

특정 운용 전략이나 테마에 기대를 건다면, 전체 자산의 일부만 나눠 담는 정도가 현실적입니다. 그 판단이 틀려도 받아들일 수 있는 금액으로요.

고를 때는 유입액이나 최근 수익률보다 세 가지를 먼저 보시길 권합니다. 보유 종목이 몇 개인지, 상위 몇 종목에 얼마나 몰려 있는지, 보수가 얼마인지입니다. 몇 종목에 몰아 담은 펀드는 오를 때 돋보이는 만큼 내릴 때도 크게 흔들리거든요. '돈이 몰린다'는 이유 하나로 고르는 것만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앞으로 확인할 것

🔸 순유입이 계속 이어지는지 — 74개월째 이어진 흐름이 하반기에도 유지되는지, 테마가 식으면서 꺾이는지

🔸 올해 성적표 — 다음 SPIVA 보고서에서 지수를 밑돈 액티브 펀드 비율이 79%에서 달라지는지

🔸 보수 경쟁 — 운용사가 늘어난 만큼 액티브 ETF 보수가 실제로 내려가는지

면책 고지

※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투자 결정 전 전문가 상담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2026년 액티브 ETF로 돈이 얼마나 몰렸나요?

ETFGI 집계로 1~5월 전 세계 액티브 ETF 순유입은 4,117억 달러였습니다. 작년 같은 기간(2,205억 달러)의 거의 두 배지요. 운용자산은 5월 말 2조 4,900억 달러로 연초보다 28.8% 늘었고, 74개월 연속 순유입이 이어졌습니다.

액티브 ETF 수수료는 어느 정도 부담인가요?

상품마다 다릅니다. 예를 들어 5월 가장 많은 돈을 모은 Roundhill Memory ETF는 연 0.65%를 받는데, 뱅가드(Vanguard)의 미국 전체 주식시장 ETF(VTI)는 0.03%라 차이가 크지요. 성과가 같다면 20년 복리로는 꽤 벌어집니다.

돈이 몰리면 성과도 좋은 건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유입액은 얼마나 샀느냐의 숫자이지 얼마나 이겼느냐의 숫자가 아니거든요. SPIVA 보고서 기준 2025년 미국 대형주 액티브 펀드의 79%가 S&P 500을 밑돌았고, 기간이 길수록 그 비율은 더 높아집니다.

액티브 ETF를 고를 때 무엇부터 봐야 하나요?

유입액이나 최근 수익률보다 보유 종목 수, 상위 종목 비중, 총보수 세 가지를 먼저 보는 쪽이 낫다고 봅니다. 집중도가 높은 펀드는 상승장에서 돋보이는 만큼 하락장에서 흔들리는 폭도 크니까, 내 투자 기간과 맞는지가 먼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