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5일 연속 하락, 그 주에 무슨 일이?

6월 마지막 주 S&P 500이 10개월 만에 가장 긴 5일 연속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지수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고 무엇을 봐야 하는지 정리했습니다.

목차
  1. 닷새 동안 지수 안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2. 해협에서 교전이 났는데 시장은 왜 조용했을까?
  3. 그렇다면 이번 하락은 AI 붐이 꺼진다는 신호일까?
  4. 정리하면
  5. 앞으로 확인할 것

6월 22일 월요일부터 26일 금요일까지, S&P 500은 닷새 내내 내렸습니다. 2025년 8월 이후 가장 긴 연속 하락이었지요. 한 주 낙폭은 2%였고, 지수는 6월 2일 세운 사상 최고 종가보다 3.4%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같은 주 성적표를 넓게 펼쳐 보면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기술주가 많은 나스닥 종합지수는 4.6% 빠졌는데, 다우지수는 0.6%, 중소형주를 모은 러셀 2000 지수는 1% 올랐거든요. 시장 전체가 무너진 주였다면 나오기 어려운 그림입니다.

오늘은 그 한 주 동안 지수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고, 주말 사이 어떤 소식이 더해졌는지 풀어 보겠습니다.

한눈에 보기
일어난 일 : S&P 500 5거래일 연속 하락, 한 주 2% 하락
지수 안 : 나스닥 4.6% 하락, 다우 0.6%·러셀 2000 1% 상승
배경 : AI 관련주 약세, 유가·국채 금리 하락
지수 밖 : 학자금 대출의 심각한 연체 증가
한 줄 결론 : 시장 붕괴보다 AI 대형주에서 나머지로 무게가 옮겨 간 한 주

닷새 동안 지수 안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AP 통신은 그 주를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유가가 이란 전쟁 이전 수준까지 내려오면서 시장의 상당 부분이 올랐고, AI 관련주의 하락이 그 오름폭을 눌렀다는 겁니다. 유가가 내려가자 국채 금리도 함께 내려갔습니다.

S&P 500은 회사 덩치(시가총액)만큼 비중을 주는 지수라, 큰 AI 관련 대형주가 빠지면 나머지 종목이 올라도 지수는 내려갈 수 있습니다. 이번 주가 바로 그랬지요. 지수 전체가 무너졌다기보다, 무게가 AI 대형주에서 다른 종목으로 옮겨 간 한 주에 가까웠습니다.

멀리서 보면 여전히 오르는 해이기도 했습니다. 연초 대비 S&P 500은 7.4%, 러셀 2000은 21.3% 올라 있었거든요.

연속 하락이라는 말을 들으면 '무언가의 시작'이 먼저 떠오릅니다. 그런데 며칠 연속 내렸다는 건 지나간 일에 대한 설명이지, 앞으로의 예측은 아닙니다. 그 사실만으로는 내일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지요.

해협에서 교전이 났는데 시장은 왜 조용했을까?

주 후반엔 큰 뉴스가 이어졌습니다. 25일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컨테이너선 Ever Lovely가 발사체에 맞았고, 26일 미국은 이란의 미사일·드론 시설과 해안 레이더를 공습했습니다.

그런데 금요일 유가는 오히려 전쟁 전 수준으로 내려앉았고, S&P 500은 0.1%도 안 되는 소폭 하락으로 한 주를 마쳤습니다. 헤드라인의 크기와 시장 반응의 크기가 따로 놀았던 거지요. 뉴스는 컸는데 차트는 조용한 날이 생각보다 자주 있습니다.

같은 무렵 유럽에서 나온 신호도 미지근했습니다. 18일 스위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0%로 동결했고, 같은 날 영란은행은 3.75%로 묶으면서 위원 9명 중 2명이 인상을 주장했습니다. 독일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월 속보치가 50.0이었습니다. 기업 구매 담당자들에게 경기를 묻는 지표로, 50이 확장과 위축의 경계입니다. 서비스업은 46.8로 더 약했구요. 좋아진 것도 무너진 것도 아닌 숫자였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하락은 AI 붐이 꺼진다는 신호일까?

여기까지 보면 'AI주가 한 주 내내 지수를 끌어내렸으니 AI 열기가 식는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주말에 나온 소식은 다른 방향을 가리켰습니다.

28일 일요일 파이낸셜타임스는 구글이 메타의 Gemini AI 모델 사용량을 제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메타가 사려던 만큼의 연산 능력을 구글이 대 주지 못한다고 3월 무렵 통보했고, 그 탓에 메타 내부 AI 프로젝트 일부가 늦어졌다는 내용이었지요. 메타 직원들은 AI 토큰을 더 아껴 쓰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합니다.

AI주는 한 주 내내 약했는데, 정작 연산 자원은 돈을 내고도 못 살 만큼 모자라다는 소식입니다. 이걸 'AI 수요가 그만큼 강하다'로 읽을지, '공급이 막혀 계획이 늦어진다'로 읽을지는 아직 갈립니다.

오히려 조용히 지켜볼 곳은 지수 밖에 있습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1분기 가계부채 보고서를 보면 전체 연체율은 4.8% 안팎으로 거의 제자리였고, 신용카드 잔액은 한 분기 새 250억 달러 줄었습니다. 그런데 학자금 대출은 달랐습니다. 90일 넘게 못 갚는 심각한 연체로 넘어가는 비율이 1년 전 8.04%에서 10.86%로 뛰었거든요.

그 사이 사모신용 펀드, 즉 은행이 아닌 곳에서 돈을 모아 직접 대출하는 펀드들은 소비자 대출을 점점 많이 사들이고 있습니다. 미국 운용사 Blue Owl의 펀드들은 2025년 9월 페이팔의 미국 '선구매 후결제' 대출 약 70억 달러어치를 2년에 걸쳐 사들이기로 했지요. 당장 공황을 부를 숫자는 아니지만, 소비자 대출이 은행 밖으로 옮겨 갈수록 위험이 어디에 쌓이는지 보기 어려워집니다.

정리하면

닷새를 따라와 보면, 이번 연속 하락의 속은 시장 붕괴보다 'AI 대형주의 숨 고르기와 나머지 종목의 반등'에 가까웠습니다. 유가와 금리가 내려가면서 중소형주와 전통 기업이 힘을 받았고, 지수에서 덩치가 큰 AI주가 그 오름폭을 가렸지요.

그래서 이 닷새를 하락장의 시작으로 단정할 근거는 약합니다. 다만 AI 쪽은 수요가 넘치는 건지 공급이 막힌 건지를 두고 해석이 엇갈리고 있고, 지수 밖에서는 학자금 대출 연체처럼 천천히 커지는 위험이 있습니다.

연속 하락이 말해 주는 건 결론이 아니라, 투자자들이 무엇을 신경 쓰기 시작했는지일 겁니다. 하락한 날짜를 세기보다 그 주에 무엇이 쌓였는지를 보는 편이 낫습니다.

앞으로 확인할 것

🔸 학자금 대출과 신용카드 연체 — 다음 가계부채 보고서에서 심각한 연체로 넘어가는 비율이 더 오르는지

🔸 AI 연산 공급 — Gemini 보도 이후 시장이 연산 부족을 수요 강세로 읽는지, 공급 병목으로 읽는지

🔸 7월 30일 영란은행 회의 — 동결에 머물지, 인상 쪽으로 한 발 더 갈지

면책 고지

※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투자 결정 전 전문가 상담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S&P 500 연속 하락은 하락장의 시작 신호인가요?

꼭 그렇진 않습니다. 6월 22~26일 S&P 500은 5거래일 연속 내려 한 주 2% 하락했지만, 같은 주 다우는 0.6%, 러셀 2000은 1% 올랐거든요. AI 관련주 약세가 지수를 끌어내린 쪽에 가깝고,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7.4% 상승이었습니다.

독일 제조업 PMI 50.0은 증시에 어떤 의미였나요?

6월 속보치 50.0은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경계선 바로 그 숫자입니다. 5월 50.1에서 살짝 내려왔고 서비스업은 46.8로 더 약했지요. 좋아진 것도 무너진 것도 아니라 시장이 호재로도 악재로도 크게 받아들이지 않았구요. '버틴다'와 '좋아졌다'는 다릅니다.

사모신용(private credit)의 소비자 대출 투자가 위험 요인인가요?

지수보다 더 눈여겨볼 곳입니다. 뉴욕 연은 1분기 보고서에서 전체 연체율은 제자리였지만 학자금 대출의 심각한 연체 전환율은 10.86%로 1년 새 크게 올랐거든요. 그 사이 Blue Owl 펀드가 페이팔의 선구매 후결제(BNPL) 대출 약 70억 달러어치를 사들이기로 하는 등 소비자 대출이 은행 밖으로 옮겨 가고 있습니다.

구글이 메타의 Gemini 사용을 제한했다는 보도는 무슨 뜻인가요?

6월 28일 파이낸셜타임스 보도로, 구글이 메타가 원한 만큼의 연산 능력을 대 주지 못해 Gemini 사용량을 제한했고 메타 내부 AI 프로젝트 일부가 늦어졌다는 내용입니다. AI주가 한 주 내내 약했던 것과 달리, 연산 자원은 여전히 모자라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