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역대급 실적에 마이클 버리는 왜 공매도했나

마이크론이 메모리 회사답지 않은 실적을 낸 직후 마이클 버리가 공매도를 공개했습니다. 실적 숫자와 과거 메모리 불황, 2027년 새 공장까지 보며 이 호황이 얼마나 갈지 정리했습니다.

목차
  1. 마이크론은 어떻게 이렇게 많이 벌었을까?
  2. 버리는 왜 반대쪽에 섰을까?
  3. 새 공장이 돌기 시작하면 무엇이 달라질까?
  4. 그렇다면 버리가 맞고, 주가는 곧 떨어질까?
  5. 정리하면
  6. 앞으로 확인할 것

메모리 반도체 회사 마이크론이 6월 24일 분기 실적을 발표하자, 월가에서는 '다음 엔비디아'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메모리 회사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숫자가 쏟아졌거든요.

그런데 일주일 뒤인 7월 1일, 정반대의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를 미리 내다본 투자자로 유명한 마이클 버리가 마이크론 공매도 포지션을 공개한 겁니다. 모두가 박수를 칠 때 혼자 반대편에 선 셈이지요.

역대급 실적과 공매도, 어느 쪽이 맞을까요? 오늘은 마이크론이 얼마나 잘 벌었는지, 버리는 무엇을 보고 반대에 걸었는지, 그리고 메모리 호황이 얼마나 갈 수 있을지 풀어 보겠습니다.

한눈에 보기
실적 : 2026 회계연도 3분기(3~5월) 매출 약 415억 달러, 1년 전의 약 4.5배
마진 : 매출총이익률 84.6%, 다음 분기 전망 약 86%
반대 베팅 : 7월 1일 마이클 버리 공매도 공개
공급 변수 : 2027년부터 마이크론·SK하이닉스 새 공장 가동
한 줄 결론 : 수요는 진짜지만, 지금 같은 마진이 영원히 이어지기는 어렵다

마이크론은 어떻게 이렇게 많이 벌었을까?

마이크론의 2026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은 414억 6,000만 달러였습니다. 1년 전 같은 분기 93억 달러에서 약 4.5배로 불었지요. 순이익은 282억 달러였습니다.

더 놀라운 건 마진입니다. 매출에서 원가를 빼고 남는 비율인 매출총이익률이 84.6%였거든요. 회사가 석 달 전에 제시했던 약 81%도 넘었습니다. 숫자만 보면 엔비디아와 견줄 만하니 '다음 엔비디아'라는 별명이 나올 법도 합니다.

메모리는 원래 이런 마진이 나오는 사업이 아니었습니다. 누가 만들어도 거의 같은 물건인 범용재라, 가격이 수요와 공급에 따라 크게 출렁이거든요. 판을 바꾼 건 AI입니다. AI 서버에 들어가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칩을 여러 층 쌓아 데이터를 한꺼번에 많이 주고받게 만든 메모리)가 모자라면서, 가격을 정하는 힘이 파는 쪽으로 넘어왔지요. 마이크로소프트·구글·아마존이 AI에 쏟는 돈이 그 수요를 떠받치고 있습니다.

메모리 매출은 판 물량에 가격을 곱한 값입니다. 1년 새 4.5배라는 속도는 수요가 진짜라는 증거이면서, 가격이 그만큼 많이 올랐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물량과 가격이 함께 뛴 숫자는, 거꾸로 갈 때도 함께 움직일 수 있습니다.

버리는 왜 반대쪽에 섰을까?

공매도는 갖고 있지 않은 주식을 빌려서 먼저 팔고, 나중에 사서 갚는 거래입니다. 주가가 떨어져야 돈을 버는 쪽에 서는 거지요. 버리는 요즘 자기 뉴스레터로 포지션을 직접 공개하는데, 이번 공매도도 그렇게 알려졌습니다.

그의 논리는 간단합니다. AI 붐이 메모리 사이클 자체를 없애지는 못했다는 겁니다. 지금 숫자가 틀렸다는 게 아니라, 이 숫자가 사이클의 꼭대기 근처일 수 있고 주가가 이미 최상의 시나리오를 반영했다는 쪽에 거는 셈이지요.

메모리 업종은 이런 장면을 이미 겪었습니다. 2017년과 2018년에도 공급이 빠듯했고 수익성이 믿기 어려울 만큼 좋아서 '슈퍼사이클'이라는 말이 돌았습니다. 그러다 2018년 말 가격이 무너졌지요. 마이크론의 매출총이익률은 2018년 60%대에서 이듬해 말 20%대로 쪼그라들었고, 순이익은 2018회계연도 140억 달러대에서 2020회계연도 20억 달러대로 2년 만에 5분의 1 수준이 됐습니다. 다음 하락기인 2023회계연도에는 대규모 적자를 냈구요.

새 공장이 돌기 시작하면 무엇이 달라질까?

메모리 업종의 오래된 약점은 경쟁자들이 같은 가격 신호를 보고 동시에 공장을 늘린다는 데 있습니다. 지금도 그 시계가 돌고 있습니다.

마이크론은 아이다호 첫 공장에서 2027년 중반 첫 웨이퍼를 생산할 계획이고, 두 번째 공장 부지 공사도 시작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첫 공장을 2027년에 완공할 예정이고, 삼성전자도 메모리 생산 확대에 나섰습니다. 세 회사가 거의 같은 시기에 생산을 늘리는 셈입니다.

높은 가격은 공장을 부르고, 공장이 돌기 시작하면 가격은 다시 수급에 따라 정해집니다. 새 물량이 들어오는 시점에 수요 증가세가 조금이라도 꺾인다면, 메모리 주식을 늘 무너뜨려 온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이 돌아올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버리가 맞고, 주가는 곧 떨어질까?

여기까지 보면 '메모리 호황도 이제 끝물이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숫자는 오히려 반대 방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마이크론은 다음 분기 매출을 500억 달러(±10억 달러), 매출총이익률을 약 86%로 제시했습니다. 마진이 아직 오르는 중이라는 뜻이지요. 업계에서도 메모리 부족이 2027년까지 이어진다는 전망이 우세하고, 새 공장이 돌아도 공급이 모자랄 수 있다는 시각이 있습니다. 회사도 "고객의 빠르게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려 사상 최대 규모로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구요.

공매도는 방향뿐 아니라 시점까지 맞아야 돈이 됩니다. 버리의 2005년 주택시장 공매도도 크게 수익을 내기까지 2년 넘게 걸렸습니다. 그사이 마이크론 주가가 더 오를 수도 있지요. 버리가 주목받는 건 늘 맞아서가 아니라, 모두의 생각이 한쪽으로 지나치게 쏠린 지점을 잘 찾아내기 때문입니다. 그를 따라 지금 공매도에 나서는 건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정리하면

마이크론의 실적은 AI 수요가 진짜라는 걸 보여 줬습니다. 버리의 공매도는 그 수요를 부정하는 게 아니라, 지금 같은 가격과 마진이 오래 유지될 거라는 기대에 반대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두 장면은 생각보다 덜 부딪힙니다.

결국 질문은 '마이크론이 좋은 회사인가'가 아니라 '이 마진이 어디까지 이어지나'입니다. 수요가 진짜라는 것과 가격이 계속 높다는 것은 따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 2018~2019년이 남긴 교훈입니다.

이 질문은 한국 투자자에게도 남의 일이 아닙니다. 공급을 늘리는 다른 주역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이기 때문입니다. 메모리 호황이 언제까지 갈지는 국내 반도체주에도 똑같이 던져지는 질문입니다.

앞으로 확인할 것

🔸 매출총이익률의 방향 — 다음 분기 약 86% 전망이 실제로 찍히는지, 그 뒤로 꺾이는지. 마진이 고점을 지나는 순간이 사이클의 첫 신호가 되곤 했습니다

🔸 2027년 새 공장과 메모리 가격 — 아이다호와 용인 공장이 예정대로 돌아가는데도 가격이 버티는지, 아니면 일정이 밀리는지

🔸 회사 전망에 나오는 '정상화' — 각 회사의 실적 발표와 투자 계획에 이 단어가 언제 처음 등장하는지가 분위기 변화의 힌트가 됩니다

면책 고지

※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투자 결정 전 전문가 상담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마이크론 실적이 얼마나 좋았나요?

2026년 6월 24일 발표한 분기 매출은 약 415억 달러로 1년 전의 약 4.5배였습니다. 매출총이익률은 84.6%, 순이익은 282억 달러였구요. 다음 분기 전망도 매출 500억 달러, 마진 약 86%로 더 높게 제시했습니다.

마이클 버리는 왜 마이크론을 공매도했나요?

AI 붐이 메모리 사이클 자체를 없애지는 못했다는 게 그의 논리입니다. 수요를 부정한다기보다, 지금의 기록적인 마진이 사이클 꼭대기 근처일 수 있고 주가가 이미 최상의 시나리오를 반영했다는 쪽에 가깝지요.

메모리 반도체 호황은 왜 오래 가기 어렵나요?

메모리는 누가 만들어도 거의 같은 범용재라 가격이 수급으로 정해집니다. 가격이 오르면 경쟁사들이 동시에 공장을 짓고, 새 공장이 돌면 공급이 늘어 가격이 다시 내려오는 일이 반복돼 왔습니다. 2027년에는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의 새 공장이 함께 가동을 앞두고 있습니다.

2018년 메모리 불황 때 마이크론은 어땠나요?

'슈퍼사이클' 기대가 컸지만 2018년 말부터 가격이 무너졌습니다. 마이크론의 매출총이익률은 60%대에서 이듬해 말 20%대로, 순이익은 2년 만에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고 2023회계연도엔 대규모 적자도 냈습니다.

버리가 맞다면 마이크론 주가는 바로 떨어지나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의 2005년 주택시장 공매도도 크게 수익을 내기까지 2년 넘게 걸렸고, 그사이 주가가 더 오를 수도 있습니다. 방향이 맞는 것과 돈을 버는 것은 다른 문제라, 그를 따라 공매도하는 건 전혀 다른 얘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