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0% 준다는 사모대출, 정말 괜찮을까

은행 대신 펀드가 기업에 돈을 빌려주는 사모대출의 연 10% 수익률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금리가 내려간 지금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정리했습니다.

목차
  1. 사모대출은 무엇이고, 왜 이렇게 커졌을까?
  2. 연 10%는 어디서 나오는 숫자일까?
  3. 금리가 오를 때 특히 강했던 이유
  4. 사모대출이라고 다 같은 위험일까?
  5. 그런데 왜 조심해야 할까?
  6.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7. 앞으로 확인할 것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사모대출의 연 10%는 근거 없는 숫자는 아니지만, 공짜로 얻는 숫자도 아닙니다. 기준금리 위에 위험에 대한 웃돈을 얹어 쌓은 수익률이라, 금리가 내려간 지금은 2024년만큼 나오기 어렵습니다. 원할 때 빼기 어렵다는 조건을 감수할 수 있는 돈의 일부로만 보는 게 현실적입니다.

왜 이렇게 보는지, 10%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디에 위험이 숨어 있는지 차례로 짚어 보겠습니다.

한눈에 보기
수익률이 나오는 곳 : 기준금리 + 가산금리 + 할인 발행
2024년 기준 : 보수와 손실을 빼고 10% 안팎
지금 달라진 점 : 기준금리가 내려와 같은 조건이라도 1.5%포인트 넘게 낮아짐
가장 큰 제약 : 원할 때 돈을 빼기 어려움
한 줄 결론 : 근거 있는 10%지만, 금리와 유동성이라는 대가가 붙은 10%

사모대출은 무엇이고, 왜 이렇게 커졌을까?

사모대출(private credit)은 은행이 아닌 펀드가 기업에 직접 돈을 빌려주는 시장입니다. 주로 은행 대출이나 회사채 시장을 쓰기 애매한 중견기업이 손님이지요.

규모는 빠르게 커졌습니다. Preqin 집계로 사모대출 운용자산은 2009년 말 2,600억 달러에서 2023년 9월 1조 7,300억 달러까지 불어났습니다. 그런데도 개인은 물론 상당수 기관도 이 시장을 공모 채권 옆의 각주 정도로 다룹니다. 상품 자료 첫 장에 'SOFR + 600bp' 같은 한 줄만 큼직하게 적혀 있으니, 실제로 몇 퍼센트를 받는지 감이 잘 안 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구요.

연 10%는 어디서 나오는 숫자일까?

수익률은 세 겹으로 쌓입니다.

첫째, 맨 아래는 기준금리입니다. 미국에서는 SOFR이라는 금리를 많이 쓰는데, 국채를 담보로 하루짜리 돈을 빌릴 때 붙는 금리라고 보시면 됩니다. 2024년 중반에는 5.3% 안팎이었습니다.

둘째, 그 위에 가산금리(스프레드)가 붙습니다. 돈을 떼일 위험과, 중간에 팔기 어려운 불편을 보상하는 웃돈이지요. bp는 0.01%포인트를 뜻하니, 600bp라면 6%포인트입니다.

셋째, 발행 할인이 있습니다. 액면가보다 몇 퍼센트 싸게 빌려주고 만기에 액면가로 돌려받는 구조인데, 2~3% 할인을 4년에 나눠 보면 해마다 0.5~0.75%포인트가 더 붙는 셈입니다.

세 겹을 다 합치면 2024년 기준 총수익률은 12% 안팎이었습니다. 여기서 운용보수와 실제로 떼인 돈을 빼면 1~2%포인트가 줄어 10% 안팎이 남지요. 대표 상품인 블랙스톤의 BCRED도 2024년 연환산 분배율이 기관용 클래스 기준 10.4%였습니다.

금리가 오를 때 특히 강했던 이유

사모대출은 거의 전부 변동금리입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이자도 따라 오르는 구조지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022~2023년 기준금리를 5% 위까지 올리는 동안, 고정금리 채권은 가격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반면 사모대출 투자자는 오른 금리만큼 이자를 더 받았구요. 고금리 시기에 사모대출이 인기를 끈 건 이 차이 때문입니다.

사모대출이라고 다 같은 위험일까?

전혀 아닙니다. 위험과 기대수익이 다른 여러 시장이 한 이름 아래 묶여 있다고 보는 편이 맞습니다.

  • 선순위 담보부 직접대출 : 담보를 1순위로 잡고 빌려주는 가장 기본적인 형태입니다. 중견기업 대출에 투자하는 미국 최대 상장 대출펀드(BDC) Ares Capital의 2024년 9월 말 부실 대출 비율이 원가 기준 1.3%였다는 점이 이 층의 체온계로 자주 쓰입니다.
  • 후순위·유니트랜치 : 갚는 순서가 뒤이거나 여러 순위를 하나로 합친 대출입니다. 수익률이 높은 대신 경기가 나빠지면 손실을 더 크게 떠안습니다.
  • 자산기반금융 : 소비자 대출, 장비 리스 같은 수많은 소액 채권을 묶은 형태라 한 회사가 무너져도 충격이 덜합니다.
  • 부동산·부실 채권형 : 금리가 낮을 때 비싸게 나간 오피스 대출은 손실이 났고, 부실 기업 대출은 높은 수익을 노리는 대신 구조조정 실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같은 층 안에서도 운용사에 따라 결과가 크게 갈립니다. 들어오는 거래를 얼마나 깐깐하게 거절하는지, 좋은 거래를 먼저 볼 수 있는 관계가 있는지, 문제가 생긴 대출을 수습하는 실력이 있는지가 등급만큼 중요합니다.

그런데 왜 조심해야 할까?

변동금리의 장점은 그대로 뒷면이 됩니다.

먼저 돈을 빌린 회사 쪽입니다. 11%가 넘는 이자를 내야 하는 기업이 버틸 수 있을까요? 신용평가사 KBRA 집계로 미국 중견기업 차주의 이자보상배율 중간값은 2024년 4분기 약 1.4배였습니다. 영업으로 번 돈으로 이자를 1.4번 낼 수 있다는 뜻이고, 1배 아래로 내려가면 이자조차 다 못 번다는 뜻이지요. 실제 연체는 1.1%에 그쳤지만, 약 5%는 힘겨운 상태로 분류됐습니다.

다음은 금리가 내려갈 때입니다. Fed는 2024년 하반기부터 금리를 내렸고, 2026년 6월 기준금리는 3.50~3.75%입니다. 변동금리라 기준금리가 내려간 만큼 수익률도 기계적으로 줄어듭니다. 2024년 중반과 비교하면 같은 가산금리라도 총수익률이 1.5%포인트 넘게 낮다는 계산이 나오지요. 공모 채권 시장의 가산금리가 좁아지면 사모대출도 시차를 두고 따라 좁아지는 경향이 있어, 웃돈 자체가 얇아질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격표입니다. 사모대출 펀드의 순자산가치(NAV)는 시장에서 거래된 값이 아니라 모델로 매긴 값입니다. 화면에 보이는 숫자가 잔잔하다고 위험까지 잔잔한 건 아니라는 얘기지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가장 먼저 볼 건 유동성입니다. BCRED처럼 분기마다 환매 창구를 열어 주는 상품도 한도가 걸려 있어서, 시장이 흔들릴 때 원하는 만큼 못 뺄 수 있습니다. 몇 년씩 묶이는 상품보다는 낫지만, 채권 ETF처럼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상품을 고른다면 운용사에게 물어볼 것도 정해 두면 좋습니다. 부실 대출과 감시 대상 기업 비율, 한 회사에 빌려준 최대 비중, 순자산가치를 누가 어떻게 매기는지 정도입니다.

새로 투자한다면 SOFR 하한 조항도 확인해 볼 만합니다. 기준금리가 더 내려가도 이자 계산은 정해진 선 아래로 안 내려가게 막는 조항이라, 하한이 높을수록 금리 인하기에 수익률이 덜 깎입니다. 한 해에 몰아넣기보다 몇 해에 나눠 들어가면 시점 위험도 줄일 수 있구요.

앞으로 확인할 것

🔸 기준금리의 방향 — 3.50~3.75%에서 더 내려가면 사모대출 수익률도 그만큼 낮아집니다

🔸 차주의 이자보상배율 — 1.4배 언저리에서 1배 쪽으로 더 내려오는지가 부실의 선행 신호입니다

🔸 대출펀드의 부실 대출 비율 — Ares Capital 같은 상장 대출펀드가 분기마다 내는 숫자가 1%대에서 머무는지 보시면 됩니다

면책 고지

※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투자 결정 전 전문가 상담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사모대출의 연 10% 수익률은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기준금리(SOFR) 위에 떼일 위험과 팔기 어려운 불편을 보상하는 가산금리가 붙고, 액면가보다 싸게 빌려주는 발행 할인이 더해집니다. 2024년 기준 총수익률은 12% 안팎이었고, 운용보수와 손실을 빼면 10% 안팎이 남았습니다.

발행 할인(OID)은 수익률에 얼마나 보태지나요?

액면가보다 싸게 빌려주고 액면가로 돌려받는 차이가 만기에 걸쳐 수익률에 더해집니다. 예를 들어 2~3% 할인을 4년에 나누면 해마다 0.5~0.75%포인트 정도지요.

이자보상배율 하락은 왜 경고 신호로 읽히나요?

돈을 빌린 회사가 영업으로 번 돈으로 이자를 몇 번 낼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숫자라서요. KBRA 집계로 미국 중견기업 차주의 중간값은 2024년 4분기 약 1.4배였는데, 1배 아래로 내려가면 번 돈이 이자에도 못 미친다는 뜻이 됩니다.

금리가 내려가면 사모대출 수익률은 어떻게 되나요?

변동금리라 기준금리가 내려간 만큼 수익률도 줄어듭니다. 2026년 6월 기준금리는 3.50~3.75%라, 2024년 중반과 같은 가산금리라도 총수익률은 1.5%포인트 넘게 낮습니다. SOFR 하한 조항이 높을수록 깎이는 속도가 느려지지요.

개인이 사모대출 상품을 볼 때 가장 큰 제약은 무엇인가요?

유동성입니다. 분기마다 환매 창구가 열리는 상품도 한도가 걸려 있어서, 원할 때 빼기 어려울 수 있거든요. 몇 년씩 묶이는 상품보다는 낫지만 채권 ETF처럼 생각하면 곤란합니다.